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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56호] 후세에 물려줄 대도시의 마을 /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일한다
기분좋은QX 기자    2011-12-12 12:07 죄회수  5008 추천수 2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후세에 물려줄 대도시의 마을

   

 

QX통신 제56호                                                                              2011년 11월 1일 화요일 

         <사진= 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한 곳에 모여있는 서울의 한 지역 풍경 ⓒyanaci>

 

도시숲 문화기획아카데미가 7번째 강의(10월 19일)를 열었습니다. ‘도시생태계와 문화’라는 주제 발표는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학과 오충현 교수가 맡았습니다. 청소년문화예술교육연구소 에이스벤추라 김준영 팀장이 진행했습니다.

 

오충현 교수가 가장 먼저 소개한 도시재생의 사례는 청계천입니다. 방치된 채 퇴락한 대도시 공간이었던 청계천은 하천 복원으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깨끗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청계천은 한강물을 끌어올려 인공적으로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예가 별로 없는 방식으로 굉장히 많은 에너지와 비용을 소비합니다. 단기간에 완성한 만큼 사회적 합의가 부족했습니다. 관리 비용 문제는 아직도 지적받고 있습니다.

 

오충현 교수는 지금은 개발이 아니라 ‘관리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인구는 점차 감소할 것이고, 더 개발하지 않아도 공간 관리를 잘하면 현 상태에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간도 환경이나 돈처럼 아껴서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시민의 의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생태지향적 의식을 가지고 생활의 사소한 부분부터 바꿔나가야 합니다.

 

현대의 생활을 무시하고 전통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주거 형태에서 과거처럼 정겨운 이웃 관계를 만들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도시를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이웃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페리가 제안한 근린주구(近隣住區)이론(Neighbourhood Unit)은 하나의 초등학교·시장·공원 등을 공유하는 물리적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이웃이라고 부릅니다.

 

오충현 교수는 마을을 이루고 이웃과 관계를 만들려면 한 곳에 정착해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그는 “집을 돈으로 생각하지 않고 집을 집으로 여길 수 있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한 지역에 정착해 살며, 거주 형태와 상관없이 이웃과 문화적 커뮤니티를 이룬다면 다음 세대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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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들의 어록>

 "개인은 상상을 해라. 그 상상은 개인의 꿈이 되며,

개인의 꿈이 모두를 위해서 실현되면 그 꿈은 전체의 희망이 된다.

그런 사회가 건강한 문화사회이다."

-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어령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일한다

      

  <영화감독 장진 (출처:무비위크)>

  

창작자에게 ‘아무개식(式)’이라는 표현이 붙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장진식 코미디’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보통명사가 된 장진식 코미디는 그의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입니다.

 

장진의 영화 속 킬러는 소박하고 서투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복권 일등 당첨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연결하고 전형적인 캐릭터를 해체합니다. 뒤돌아서서 웃음 짓게 만드는 장진의 유쾌한 코미디는 그를 남다른 감독으로 부르게 만들었습니다.

 

장진 감독은 얼마 전 유선방송의 예능경합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는 같은 참가자를 놓고 박칼린과 엇갈린 심사평을 하여 시청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줬습니다. 근육질 남자 참가자에게 ‘불쾌한 복근’이라고 말하고 벨리 댄스를 추는 여성 참가자에게 소리쳐 환호합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보통남자 장진의 두뇌구조’가 인터넷의 화제가 됐습니다.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1995년 희곡 "천호동구사거리"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작가가 됐습니다. 영화계는 1998년에 <기막힌 사내들>의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독특한 스타일로 영화를 연출하면서 "이 시대의 이야기꾼" ‘장진식 코미디’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장진은 노는 것처럼 일합니다. 그는 영화 <퀴즈왕> 촬영 당시 "오랜 친구들끼리 엠티 간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하고 말했습니다. 세상을 놀이터 삼아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장진의 스타일입니다. 

기분좋은QX 객원연구원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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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도시숲문화기획아카데미, 서울숲, 서울숲사랑모임, 도시재생, 오충현교수, 도시생태계, 청소년문화예술교육연구소, 에이스벤추라, 근린주구이론, 영화감독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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