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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111호] 너무나 개인적인 공동선(共同善) / 실버세대의 출구 ‘프로보노’
기분좋은 QX 기자    2012-05-15 10:29 죄회수  5059 추천수 3 덧글수 7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너무나 개인적인 공동선(共同善)

  

QX통신 제111호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사진=집과 가게 앞마다 옹기종기 놓여있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눈에 띄는 골목ⓒyanaci>

 

 

 

서울이라고 차가운 시멘트 위에 높이 솟은 고층 건물과 촘촘한 성냥갑 아파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큰길과 아파트를 벗어나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면 “여기가 서울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하고 사람냄새 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기분좋은QX 사무실이 있는 용산 뒷골목도 그런 장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용산역 광장과 큰 도로를 지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작은 주택들 사이로 옛날 미용실과 정육점·슈퍼·철물점이 나오고 철길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동네를 더욱 정겹게 만드는 것은 집과 가게 앞마다 옹기종기 놓여있는 크고 작은 화분입니다. 금강산 왕갈비집 앞에는 노랑 빨강 꽃 화분이 놓여있고, 고추장 불고기집 앞에는 사람 키만 한 화분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토토미용실 앞에도, 제일정육점 앞에도 이름 모를 갖가지 식물화분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또 주택의 크고 널찍한 화분에서는 여러 가지 채소가 자라고 있습니다. 텃밭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면적이 넓습니다. 신기해서 쳐다보노라면 어김없이 주인이 말을 걸어옵니다.

“해바라기야 해바라기. 저건 나도 뭔지 모르겠어. 저러다 꽃을 피우더라고.”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육점 문 앞에 덩굴이 줄을 타고 오르기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순간, 안쪽에 있던 손님이 고개를 내밉니다.

“뭘 찍어? 나 찍는 거면 모델 해주려고 했지.” 혼날 줄 알고 잠시 긴장한 것이 민망할 정도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열려있습니다.

우선 내 집 앞마당부터 예쁘게 꾸미고 그것을 누구나 즐기게 열어두면 온 동네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담장 허물기나 벽화 그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집 앞의 눈을 쓸거나 베란다에 화분을 올리는 사소한 일로도 얼마든지 좋은 동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내 집 앞 가꾸기’라는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면서 ‘우리 동네’라는 공동체의 선을 만들어내는 일보다 더 멋진 행동이 어디 있을까요.

 

 

<돈키호테들의 어록>

 

“요리는 가슴을 가진, 철학을 가진 사람이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 빅마마 이혜정

 

  

 

실버세대의 출구 ‘프로보노’

 

 

  

‘프로보노(pro bono)’라는 문구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의 약어로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일을 뜻합니다. 법조계를 예로 들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개인이나 단체에 무보수로 법률서비스를 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보노(pro bono)’가 실버세대의 트렌드를 설명하는 문화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배의 ‘멘토링’은 프로보노의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자신이 쌓은 전문적인 지식·정보·기술·경력 등을 동원해서 봉사하는 일입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2007년에 비즈니스 멘토링 제도를 실시했습니다. 전직 최고경영자(CEO)들로 노인일자리 자문봉사단을 구성하고 일자리 활성화에 참여하도록 한 사업입니다. 자문봉사단은 도소매업종 영업 전략사항,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작성법, 마케팅전략, 경비절감방안, 사업성장 전략, 신규사업타당성 검토 등을 자문했습니다.

해외봉사를 하는 경우도 늘어갑니다. 30년이 넘게 국어를 가르친 전직 교수는 국제협력단원(KOICA)이 되어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청년개발센터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가르치는 봉사단원도 있습니다. 그는 외환위기를 맞아 25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둔 시니어입니다. 지금 개발도상국은 전문가 급 봉사단원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해외봉사활동에 고령자 및 퇴직자의 지원이 늘어나고 그 활동이 부각되고 있고 있습니다.

실버세대는 경험을 살리는 전문가적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성취감을 얻습니다. 많은 경험을 사회봉사를 통해 환원하려는 건강한 움직임은 노인 문제 해결의 신호탄입니다.

"프로보노"는 스스로 고용기회를 만들어서 사회참여를 계속하는 ‘생산적 복지’의 주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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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QX는 QX통신과 블로그를 통해서 스스로 축적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일부 언론사 사진을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운영상 원칙은 상업적인 목적을 일체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이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태그  프로보노, probono, 공익, 멘토링, 해외봉사, 국제협력단원, 시니어, 사회환원, 공동선, 용산역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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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n   2012-05-23 23:12 수정삭제답글  신고
서울에도 사람냄새나는 정겨운 곳이 있군요.. 그래야지요^^
 
기분좋은 QX   2012_05-24 17:50 수정삭제  신고
이런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jssuh   2012-05-18 14:02 수정삭제답글  신고
저도 프로보노의 참뜻에 공감하여 뛰어들고 있지만 많은 선배분들이 개인블로그를 만들고 강의를 하고 책을 쓰며 간직한 재능을 기부하고 있고, 일인기업가로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모습을 적지않게 봅니다. 기분좋은QX가 그들과 함께 협력하면 좋은 사회공헌 또는 봉사가 자연스레 될 듯합니다. 기대합니다.
 
기분좋은 QX   2012_05-24 17:53 수정삭제  신고
좋은의견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계시네요. 기분좋은QX도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laymate   2012-05-15 20:30 수정삭제답글  신고
서울의 콘크리트 숲 속에서도 <우리동네>라는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따뜻한 정이 있는 동네.. 우리동네 최고다!" 이런 말이~~ ^^ 
 
기분좋은 QX   2012_05-24 17:58 수정삭제  신고
요즘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않은 공동체 의식을 "우리동네"에서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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