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보이는 산 정상에, 조선 중종 때의 시인 백호 임제의 묘가 있다.
여기는 신걸산 백호봉이다.
북천(北天)이 맑다커늘 우장(雨裝) 업시 길을 난이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잣시니 얼어 잘까 하노라.
-林悌(1549∼1587)
조선 중종 때의 시인 임제의 시(詩)와 기생 한우의 시가 에로틱하다.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 어듸 두고 얼어 잘이
오늘은 찬비 맛자시니 녹아 잘까 하노라.
- 寒雨
그리고 임제가 평안도사 부임 길에 송도에서 황진이 무덤을 찾아 시 한 수를 바쳤는 데,
그는 파직된다.
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
紅顔을 어듸 두고 白骨만 무첫난이
盞 자바 권하리 업스니 그를 슬허하노라
공직에 있는 것보다 문장가요 풍류시인이요 로맨티스트로 사는 게 나으니 짤릴 만하지 아니한가?
전라남도 기념물 제112호 영모정(永慕亭)
중종 15년(1520) 귀래정 임붕이 건립한 정자
임붕의 호를 따서 "귀래정"으로 부르다가
1555년에 "영모정"으로 이름을 바꿔 닮
수백년 된 느티나무가 주변에 있고
앞에 유유히 영산강이 흐르고 있어 경관이 좋음
이 곳 회진에서 태어나 조선 최고의 명 문장가가 된
백호 임제가 글을 쓰던 곳이어서
회진임씨(지금의 나주임씨) 문중 회소로 애용
가까운 곳에 그의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