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작은 농촌마을에서 즐기는 공연에술축제인 2014 품앗이 축제가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동안 열렸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품앗이 축제는 경기도 화성의 민들레연극마을에서 순수공연예술축제로 열렸으며 매향리 바닷가에서 갯벌 퍼포먼스와 체험행사도 펼쳐져 큰 사랑을 받았다.
축제는 공연, 농촌체험, 캠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사라져 가는 품앗이 정신을 되새기는 취지가 흥미롭다. 관객은 농가의 바쁜 논밭 일을 도우며 품삯을 받고 공연티켓, 간식 등 을 살 수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ATYA(Asian Alliance of Theatre for Young Audiences:아시아아동극축제연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축제 속에 아시아 축제’를 선보였다.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예술가들이 함께 해 축제의 국제화 시도가 성공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ATYA는 서울, 오카나와,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등 5개 도시를 중심으로 2007년 서울에서 설립된 단체다. 화성 품앗이축제,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타, 까오슝 어린이예술교육축제, 서울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정회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홍콩,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하노이,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등도 준회원으로 등록되었다.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대표는 아시아 교육연극계에서 활발한 교류를 통해 극단공동초빙, 합작체제의 작품구성, 공동기획제작 등 아시아 작품의 세계화에 선봉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극단 민들레의 품앗이 축제가 적극 참여하는 ARTEN(Asia Regional Theatre and Education Network: 아시아교육연극네트워크)도 인도, 방글라데시가 중심이 되어 세계교육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안해 내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이동극(移動劇)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주, 그 것에 관한 존재론 (Ontology of an Unborn Cosmos)>은 삶과 죽음의 개념적 제의를 극으로 나타냈는데 한국의 농촌 마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
세 마당으로 나누어 이동하며 각 마당마다 색다른 메시지를 두 남자가 전달하는 이 작품은 EGO와 영의 두 가지 서로 다른 캐릭터가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함을 보이며 죽음과 장례식을 축제로 승화시키는 피날레를 보여 준다. 우리나라의 조상숭배 정신과 방글라데시의 불교문화가 오묘하게 조화를 보여주기도 해서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유갈 느리타(Yugal Nritya)는 인도의 전통무용인 쿠치푸디(Kuchipudi)와 카타크(Kathak)를 결합한 남성과 여성의 듀오 댄스공연으로 전통과 심미성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크게 박수를 받았다.
품앗이 축제는 연극, 음악극, 인형극, 갯벌 퍼포먼스 등의 예술공연과 농촌체험, 만들기체험, 품삯받기 등의 체험교육 프로그램 뿐 아니라 생태연못에서의 물놀이 등 풍성하게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특히 밤에는 모깃불 앞에 둘러앉아 문화적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온 가족이 피서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며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