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제주들불축제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며 축제의 하이라이트 "오름불놓기"가 토요일(3월5일) 기상 악화로 큰 차질을 빚었다.
행사 주최자인 제주시는 이날 비바람의 악천후가 예보되자 오름불놓기 시간을 당초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6시50분부터 시작했다.
관광객과 제주 도민 등 5백여 명이 대보름 달집 40여 개를 태우며 한 해 무사 안녕을 기원하긴 했으나, 횃불 대행진과 달집태우기가 시작될 때엔 폭우가 내려 축제 분위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날 행사일정은 "들불 희망이 번지는 날"이라는 이름이었지만 불을 지피는데도 힘들었고, 불이 잘 번지지 않았다. 또 짙은 운무와 비바람으로 인해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불놀이도 불꽃놀이도 볼 수 없던 실망의 축제가 되고 말았다.
들불축제는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없애기 위해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중산간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 풀이 돋아 나게 하는 불놓기 "방애"를 재현한 의미있는 축제로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일요리(3월6일)에는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 행사로 넉둥베기 경연대회, 희망기원 대통합 줄다리기, 젊음의 축제 등이 펼쳐지며 횃불대행진과 희망달집태우기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더페스티벌 서정선 대표는 "축제의 백미인 오름불놓기를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며, "기상예보를 접했을 때 과감히 하루 앞당기던지 뒤로 미루던지 일정을 변경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