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가 본격 시작하는 년말이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며 축제장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축제중 전국 최초로 환경청의 허가를 받는 등 자연보호와 안전관리에 신경을 써 온 홍천강꽁꽁축제는 1월 1일 개막하기로 한 축제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겨울은 50년대 이래 3위의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얼음이 결빙되지 않아 축제 개막을 연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8일 개장한 평창송어축제는 27일까지 얼음낚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얼음두께가 낚시할 정도로 얼려면 이 예측도 빗나갈 거라는 주장이 신뢰를 얻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파주산천어축제는 축제객들을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매일 얼음상태와 어름두께를 점검하고 축제운영본부에 안전관리반, 재난구호반, 비상조치반을 운영하며, 자체 안전요원 30명을 얼음 낚시터에 상시 배치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얼음이 얼지 않아 제1회 축제의 1월 9일 개막일이 차질을 빚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무주군의 제5회 남대천 얼음축제는 더 큰 걱정이다. 1월 8일 개막 전에 적어도 수 차례 맹추위가 찾아 와야 하는데 강원도보다 덜 추운 상황이라서 축제 취소의 걱정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겨울관광의 효자상품의 위치에 오른 화천산천어축제, 인제빙어축제 등도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지만 축제성공의 핵심요소인 "추운 날씨"가 뒷받침 되지 않아 축제준비위원들은 날씨예보에 연일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월 중순까지도 혹독한 추위는 찾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페스티벌 서정선 대표는 "겨울축제의 전천후 컨텐츠 개발이 필요한 때"라며, "이제는 단순한 얼음낚시로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게 아니라 성공한 화천산천어축제처럼 날씨와 무관한 축제 컨텐츠를 대폭 개발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