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후츠파가 있다면
한국에는 독종이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의 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의 성장을 이
끈 것에는 아주 특별한 에너지가 있고, 나는 한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에너지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저자
는 이러한 성장 동력을 원조나 정치체제라는 외적인 것보다는 한국의 내적 능력이라고 보았다. 외국인들에게는
‘독종과 깡의 정신’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 페레츠 라비 총장은 “한국 경제가 이
제는 상상-도전-혁신으로 21세기 경제를 리드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상상-도전-혁신이 우리 한국인만
의 방식으로 적용된 것이 바로 ‘꿈꾸는 독종’이다. 이 책은 추락하는 한국에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도와주며
한국을 배우려는 세계에는 ‘왜 한국이 빨리 성장할 수 있었나’를 알려주는 책이다.
‘기적을 이룬 나라’에서 ‘꿈을 꾸는 나라’로
대담한 개혁, 새로운 상상, 제3의 가치가 필요할 때
지금 한국의 정치, 경제는 절체절명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논단 사건은 대
한민국을 분노케 했고, 세계적인 불황으로 경제는 시름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서민도 지금을 ‘절망의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희망은 있다. 과거 한국은 짧은 기간 내에 경제 성공과 올림픽, 월드컵, 여수 엑스포와
G20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게다가 최근의 문화 한류까지. 경제, 이벤트, 문화에 이르는 전방위적으로 눈
부신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유산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멈추지 않을 성장
동력이 잠재하고 있다. 한국의 이런 기적 같은 성공 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한국, 한국이라는 DNA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있고, 그 성장 잠재력을 파헤쳐야 도약할 수 있다. 또한
너무 짧은 시간에 앞만 보고 내달려왔기에 어떤 가치들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고 변질되었다. 한국이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 절실한 것은 3가지로 요약된다. 톨레랑스의 인프라, 한국 스타일의 공부 공동체 구축, 즐
겁고 자발적인 메이커 운동 확산 분위기다. 이 3가지는 마더십을 기반으로 한다.
마더십은 ‘mother+ship’을 합친 말이다. 문자 그대로 풀어쓰면 ‘엄마 같은, 엄마임, 엄마의 능력’이다. 이 말이 한국 사회
에 보다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다. 당시 학생 피해자 부모 세대인 4050세대 주부
들을 가리켜 ‘앵그리 맘’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단순히 분노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사회적 모순들
의 해결에 눈을 돌렸다. 즉 ‘세월호 문제는 자녀들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 모순들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하
는 실천하는 엄마들’이라는 관점에서 마더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마더십은 생명 중시, 가족주의, 포용, 정, 돌봄과 나
눔의 능력이다. 이 마더십은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력, 시프트력, 투게더력의 전반을 휘감고 있는 문화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_ 202~203쪽 중에서
저자는 이 마더십, 여성적인 힘이 한국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마더십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징들은 사회적인 치유에 꽤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괴테는 이미 오래전에 영원히 여
성적인 것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했고, 베르베르 베르나르도 소설 『제3인류』에서 ‘작은 것과 여성적인 가치’에 주목
한다. 심리학자이면서 인지 뇌과학자인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도 1400페이지 방대한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서 각종 테러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폭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그 원인에는 교육의 보급, 공감 능력 증대와 함께 여성성
의 증가를 꼽는다. 경영계 그루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3W시대, 즉 세계화(Worldly), 웹(Web) 그리고 여성(Women) 주도 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바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지 석학들의 통찰 안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변화들
은 실제로 오고 있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민감하다는 시장(market)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_ 205~206쪽 중에서
이제껏 한국이 끌고 왔던 ‘독종의 정신’만으로는 힘든 사회가 오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한국이 잘하는 것을 버
릴 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그 순간부터 사람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꿈
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 차
황인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기획에서 AE로 12년 활동하고 KT&G에서 마케팅 수석 부장과
브랜드 부장, 미래 팀장 등으로 12년간 활동했다. 일찍이 브랜드에 콜라보레이션을 도입, 패션디자이너, 영화감독,
판화 작가, 만화가 등과 문화 마케팅 스토리텔링 작업을 했으며 한국 최대 원정 이벤트인 ‘서태지와 상상 체험단’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 후 문화와 상상 커뮤니티인 ‘온라인 상상마당’과 ‘홍대 앞 상상마당’ 기획 등 문화마케팅과
기업의 커뮤니티 전략 분야에서 선구적 기획을 해왔다. 현재는 문화 컨설팅 전략회사인 브랜드 웨이(brand way)의
대표 컨설턴트, 여러 혁신적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고문과 스토리텔러, 서울시 혁신파크 TF 위원, 그리고 춘천마임
축제 총감독 등으로 활동 중이다. ‘머니투데이’의 인기 칼럼인 ‘컬처톡톡’을 8년간 최장기 연재했으며 정부, 지자
체, 기업, 대학에서 문화마케팅 관련 강의와 자문 등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헤라 마케팅』 『컬처 파워』 『문화상상
력으로 비상하라』 『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