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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AI와 저널리즘
吳益才 기자
2026-05-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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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바뀌어도 저널리즘의 기능은 남는다


인공지능 전환(AX)의 시대, 종이와 포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이 바뀌어도 저널리즘의 핵심 기능—권력 감시, 사실 검증, 공론장 형성—은 민주주의가 존속하는 한 필요하다. 문제는 이 기능을 누가, 어떤 구조로 지속 가능하게 수행할 것인가이다.



종이신문: 대중 매체에서 선택적 매체로


종이신문은 이미 대중 매체의 지위를 잃었다. 속보와 정보 전달의 주도권은 디지털로 넘어갔고, 한국에서는 유튜브가 사실상 전 국민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연간 이용률은 10~50대 90%대, 60대 이상도 86%에 달한다.


그럼에도 종이신문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근거는 '읽기 행위 자체의 인지적 효과'보다는 구체적인 수요에서 찾아야 한다. 디지털 정보 과잉 속에서 일부 독자들은 알림과 알고리즘에서 벗어난 의식적 정독을 선호하며, 이는 종이 형식이 제공하는 물리적 분리감과 맞닿아 있다. 종이신문의 미래는 LP처럼 주류 시장으로 귀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독자층을 위한 프리미엄 매체로 재정의되는 것에 있다.


인터넷 신문: 전환의 역설


디지털 전환이 모든 언론사의 해법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KPF)의 〈2024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신문 사업체는 4,870개에 달하지만, 그 중 66.9%가 연 매출 1억 원 미만이다. 공급 과잉과 수익 부재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다.


생성형 AI가 기사를 요약·정리해 주는 환경에서 독자가 개별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방문할 유인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텍스트와 사진의 단순 조합으로는 주목을 끌기 어렵고, 데이터 시각화·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으로 형식을 진화시키지 못하는 매체는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전트 AI: 반복 노동을 줄이고 본질에 집중하다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는 전문지 편집국은 정보 수집, 저작권 검토, 검색 최적화(SEO) 같은 반복 작업에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에이전트 AI는 이 구조를 바꿀 수 있다. 광고성 정보 필터링, 사실관계 추출, 초안 생성 등을 AI가 담당하면 기자는 취재·분석·의제 설정에 집중할 수 있다.

단, AI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오류와 편향의 위험도 커진다. 인간 편집자의 검증—게이트키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장의 맥락과 인적 네트워크는 당분간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이를 활용한 취재원 기반의 AI 초안 작성 모델은 전문지가 검토할 만한 현실적 방향이다.




전문 저널리즘의 생존 조건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 저널리즘은 좁은 독자층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다. 알고리즘이 범용 뉴스를 균질화할수록, 특정 분야를 깊이 다루는 전문성은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를 갖는다. 구독료, 유료 뉴스레터, 커뮤니티 멤버십, 행사 수익 등 다층적 수익 모델과 결합할 때 전문 저널리즘은 틈새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결국 생존의 조건은 세 가지로 수렴한다. 현장의 인적 네트워크, 엄격한 편집 윤리, 그리고 독자 공동체와의 신뢰. AI는 이 세 축을 보완하는 도구일 뿐, 대체할 수 없다. 재정적 자립이 편집 독립성을 지키고, 매체의 성장이 공동체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것이 전문 저널리즘이 답해야 할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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