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뉴스
AI가 몰고 온 전력 비상과 '온사이트' 트렌드
최근 챗GPT 같은 초거대 AI가 급성장하면서, 이들을 움직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삼키고 있다.
AI 서버를 늘리는 데는 몇 달 안 걸리지만, 이 서버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소와 송전탑(전선로)을 짓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 전력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전력망이 연결되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게 된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바로 옆(수요지 인근)에서 직접 전기를 만들어 쓰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변방의 '소수력', 왜 갑자기 주목받을까?
그동안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면 거대한 태양광이나 풍력을 먼저 떠 올렸지만, 최근 소수력(小水力) 발전이 숨은 진주로 재조명받고 있다. 거대한 댐을 지을 필요 없이 하수처리장 방류구나 농업용 용수로, 공장의 배수로처럼 이미 있는 물길의 낙차와 유량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소수력발전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땅을 대규모로 훼손하지 않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므로, 인허가가 빠르고 환경 파괴 우려가 적다.
태양광은 밤에 멈추고, 풍력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멈춘다. 반면 소수력은 상대적으로 일정한 물의 흐름이 유지되므로, 간헐성이 심한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훌륭한 '분산형 기저 전력'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분산형 전력망과 AI의 결합이 만들어낼 미래
정부는 앞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을 수도권이 아닌, 전력 여유가 있는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하수처리장이나 산업단지처럼 이미 소수력 발전 여건을 갖춘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함께 들어선다면, 멀리서 전기를 끌어올 필요 없이 현장에서 친환경 전력을 곧바로 보충하는 실용적인 모델이 완성된다. 물론 소수력 단독으로 데이터센터의 거대한 전력을 모두 충당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하여 전력 부하를 줄이는 핵심 보조 자원이 될 수 있다.
AI 기술은 전력망이 가장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쌀 때 컴퓨터를 집중 가동하는 '탄소 인지 스케줄링'을 가능하게 한다. 이 시스템 안에서 소수력은 24시간 예측 가능하게 가동되는 가치 있는 자산이 된다.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지금, 기존 물길을 활용해 빠르게 전기를 생산하고 밤에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소수력 발전이 분산형 전력망의 중요한 퍼즐로 급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