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각 부위와 근육, 골격의 명칭을 나열하시오."
해부학 시험지를 받아들고 당황한 학생들은
배운 적이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담당 교수는
"인체 해부도는 한 학기 내내 칠판에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니 안 배웠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랬다.
칠판 한 구석에는 한 학기 내내
커다란 인체 해부도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단지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교수는 백지가 대부분인 답안지를 찢으며 말했다.
"기억해라.
공부란,
다른 사람이 알려 주는 내용만 배우는 것이 아니란 것을..."
-고향 옥천을 늘 생각하는 곽 봉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