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목) 남산골 한옥마을과 신설동 풍물시장 세시풍속체험행사 안내
이번엔 제대로 정월대보름 풍습을 경험해보리라 … 남산골 한옥마을
신묘년 정월대보름이 벌써 내일이란다. 예년 같으면 정월대보름이라 해도 아침에 부럼이나 깨물고 지나쳤건만, 올해따라 달에게라도 소원을 빌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가득한 분들이라면, 그래서 그간의 모든 악재와 액땜에 마침표를 찍고 새해의 긍정적인 기운을 담아 술술 생활이 풀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대보름 행사에 참여해보자.
큰 달을 보면서 고사도 지낼 수 있는 달맞이 축제라면 단연 남산골 한옥마을이 으뜸. 2월 17일 하루 동안 펼쳐지는 달맞이 축제의 백미는 역시 달집태우기 행사다. 해가 지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오후 5시 30분부터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 북청사자놀음과 함께 하는 대동놀이가 준비되어 있으니 미리 가서 축제도 즐기고 자리도 잡아야 할 것 같다. 수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집단적인 제의의 기분을 맛보는 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예상 외로 좋을 듯.
시간이 조금 더 된다면 정오부터 시작되는 음식마당과 체험마당부터 참여해볼 만하다. 부럼 나누기, 귀밝이술 시음, 떡메치기, 소원지 쓰기, 북청사자와 사진 찍기, 전통 연과 탈 만들기 등 조상님들의 정월대보름 풍습에 근접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진행된다.
옛 물건도 많고 놀거리도 많고 … 신설동 서울풍물시장
서울에서 풍물과 민속놀이라면 또 신설동 풍물시장을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서민들의 애환과 소소한 즐거움을 그대로 반영하는 옛 물건들 즐비한 시장에서는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놀거리를 준비했다.
우선 한국인의 신명 나는 놀이문화에 장구·북·꽹과리·징의 사물놀이가 어찌 빠질 수 있겠는가. 낮 12시부터 30분간은 풍물시장 정문 앞에서 서울소재 대학교의 ‘풍물패’가 흥겨운 농악놀이를 펼친다. 시장의 야외 상설무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내 다양한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린다. 시장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 줄다리기, 윷놀이 등의 전통민속놀이에 참여해보자. 풍물시장의 자랑거리인 워낭, 화로, 소반, 지게, 도리깨 등 30여 종의 전통생활용품 야외 전시도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풍물시장 상인회와 시민들이 함께 하는 ‘척사대회’에는 상품도 걸려 있다. 대회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장장 3시간동안 펼쳐진다. 총 30개팀(시장상인팀 25, 시민팀 5)이 참여하는데 시장상인팀은 사전에 예선전을 치러 본선 진출팀을 선발한 뒤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니 즉석에서 결성된 시민팀은 자동으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한강 방생, 미꾸라지는 왜 안되죠?
정월대보름에 빠질 수 없는 방생. 특히 한강변에는 물고기류를 중심으로 방생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는데 방생 어종을 잘 골라야 한다. 원산지가 외국으로 국내에는 천적이 거의 없어 방생될 경우에 급격한 개체수 증가로 토종어류의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붉은귀거북․큰입배스․블루길․황소개구리 등 생태계교란야생동물 4종이나 미꾸라지․떡붕어․비단잉어를 비롯한 한강 방류 부적합 어종 13종은 피해야 하는 것. "미꾸라지"는 고유 어종에 속해 방생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한강 본류에서는 서식조건이 맞지 않아 자연 폐사할 우려가 높고,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미꾸라지의 대부분은 중국산 수입종으로 우리 고유 미꾸라지의 종 다양성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붕어․잉어․누치․피라미․쏘가리 등 59종은 방생해도 좋고, 서울시 보호종인 꺽정이․강주걱양태․됭경모치․황복의 방생은 적극 권장된다. 서울시와 시민단체(영등포․용산․광진구 의제21 시민실천단)는 합동으로 16일과 17일에 방생 지도·단속에 들어간다.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을 방생하다가 적발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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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남산골한옥마을 관리사무소 02) 2266-6923~4, 신설동 풍물시장 02) 2232-3367